어바웃 타임 해석: 시간을 되돌려도 절대 바꿀 수 없는 것 4가지

영화 어바웃 타임을 처음 봤을 때, 저는 단순히 달달한 로맨스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팀(도널 글리슨)이 아버지와 함께 어린 시절로 돌아가 해변을 거니는 그 장면에서, 저는 문자 그대로 오열하고 말았습니다.단순히 사랑을 쟁취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인생의 ‘오늘’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뼈를 때리는 철학이 담겨 있었으니까요.

팀이 시간을 되돌려 완벽한 결혼식을 만들려 하지 않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그 엉망진창인 하루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순간, 이 영화는 제 인생 영화가 되었습니다.도대체 리처드 커티스 감독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미친 걸작을 만든 걸까요? 덕후의 시선으로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 이 글에는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바웃 타임 정보
어바웃 타임 포스터

어바웃 타임
(평점: 7.91/10)
제목 (원제)About Time
평점7.91/10
개봉일2013-09-04
장르드라마, 로맨스, 판타지
감독리처드 커티스
주연도널 글리슨 (Tim Lake), 레이첼 맥아담스 (Mary), 빌 나이 (Dad), 톰 홀랜더 (Harry), 마고 로비 (Charlotte)

시간을 되돌려도 엇갈리는 ‘그 순간’의 진짜 의미 (팀의 집착과 메리의 운명 분석)

어바웃 타임

모태솔로였던 팀은 성인이 된 날, 가문의 비밀인 시간 여행 능력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런던에서 만난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에게 첫눈에 반하죠.팀은 메리의 사랑을 얻기 위해 수없이 시간을 되돌립니다. 어설픈 대시를 수정하고, 잠자리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리플레이를 반복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팀의 행동에 주목해야 합니다. 팀이 완벽을 추구할수록 상황은 미묘하게 꼬여갑니다.동생 킷캣을 구하기 위해 과거를 바꿨더니, 현재의 딸이 다른 아이로 바뀌어버리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생하죠.이는 ‘완벽한 통제’란 불가능하다는 영화의 첫 번째 경고입니다.

결국 팀은 깨닫습니다. 메리와의 사랑이 이루어진 건, 그가 말을 청산유수처럼 잘해서가 아니라 메리 또한 팀을 향한 진심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요.시간을 되돌려 실수를 만회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서툴더라도 진심을 다해 부딪히는 ‘그 순간’의 용기였다는 점을 영화는 시사합니다.

빌 나이(아버지)의 ‘마지막 조언’에 숨겨진 소름 돋는 떡밥과 인생의 재정의

어바웃 타임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어쩌면 아버지 역의 빌 나이일지도 모릅니다. 그가 팀에게 전수한 ‘행복을 위한 공식’은 단순하지만 충격적입니다.”하루를 똑같이 두 번 살아보라”는 것이죠. 첫 번째는 평범하게, 두 번째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사는 것입니다.

첫 번째 삶에서 팀은 직장 상사의 짜증과 지하철 옆자리 사람의 소음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하루를 다시 살 때, 그는 상사의 짜증을 유머로 넘기고 옆 사람의 음악을 즐깁니다.이것은 시간 여행 능력이 없는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마음가짐 하나로 우리는 매일 시간 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죠.

아버지가 암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도 시간을 되돌려 치료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현재의 가족’과 ‘지금의 팀’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과거를 수정하는 것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 탁구 한 게임을 더 치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아버지는 알고 있었던 겁니다.

명대사 해부: 완벽한 사랑이 아닌 ‘충실한 오늘’을 택한 팀의 뇌피셜적 심리

어바웃 타임

“인생은 모두가 함께 하는 여행이다.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We’re all traveling through time together, every day of our lives…)

영화 후반부, 팀은 더 이상 시간 여행을 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이 명대사는 팀의 성장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대목입니다.초반의 팀은 ‘과거의 후회’를 지우기 위해 능력을 썼지만, 이제는 ‘현재의 행복’을 느끼기 위해 능력을 포기합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팀이 일종의 해탈(?) 경지에 올랐다고 봅니다. 오늘이 다시 오지 않을 유일한 날임을 깨달았기에, 그는 평범한 하루를 마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게 된 것이죠.아버지와의 마지막 이별 후, 팀은 과거에 갇혀 슬퍼하기보다 메리와 아이들과 함께하는 현재에 집중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리처드 커티스 감독이 우리에게 주고 싶었던 진짜 마법입니다.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오늘 하루를 뜨겁게 사랑하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있다면 우리 모두는 시간 여행자나 다름없다는 위로 말입니다.

관련 영상

‘수명 시계’가 아닌 ‘오늘’에 집중하게 만드는 리처드 커티스식 마법의 논리

재미있는 점은 한국 드라마 중에도 동명의 작품인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이 있다는 것입니다.하지만 두 작품이 시간을 다루는 방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드라마와 영화의 설정을 비교해보면 영화 <어바웃 타임>의 주제 의식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구분드라마 ‘어바웃 타임’ (이성경 주연)영화 ‘어바웃 타임’ (도널 글리슨 주연)
핵심 능력타인의 ‘수명 시계’를 보는 능력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돌아가는 능력
갈등 요소죽음(D-day)이 정해져 있다는 공포와 절박함완벽하지 않은 순간들에 대한 후회와 집착
주제 의식운명을 거스르는 절절한 사랑평범한 일상의 소중함과 현재에 대한 감사

드라마가 ‘남은 시간’에 쫓기며 운명과 싸우는 격정적인 이야기라면, 영화는 시간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시간’에 순응하는 법을 배웁니다.영화 속 팀은 수명을 늘리거나 죽음을 피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저 아버지와의 산책, 아내와의 저녁 식사 같은 소소한 행복을 지키려 하죠.

이것이 바로 영화 <어바웃 타임>이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 ‘인생 지침서’로 불리는 이유입니다.복잡한 설정이나 스릴 넘치는 전개는 없지만, 보고 나면 당장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안아주고 싶게 만드는 따뜻한 힘이 있습니다.

마치며: 지금 당장 이 영화를 다시 봐야 하는 이유

<어바웃 타임>은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른 영화입니다. 20대에는 팀과 메리의 달달한 로맨스가 보이고, 30대, 40대가 되면 아버지의 뒷모습이 보인다고 하죠.혹시 지금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거나, 과거의 실수를 후회하며 밤잠을 설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Netflix나 OTT를 켜서 이 영화를 다시 감상해보세요.여러분의 오늘이 사실은 다시 돌아오고 싶을 만큼 눈부신 날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줄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TMDb / The Movie Datab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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